동의부항

'한번쯤인데 어때?' 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급하게 만든 음식을 먹여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실제로 '한 번쯤'은 아무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그 이전의 '한 번쯤'이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 또 '한번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와 아이 자신은 '한 번쯤'으로 잊어버렸는지 모르지만

아이의 몸과 마음에는 '한 번쯤'의 나쁜 영향이 고스란히 쌓여간다.

그리하여 그것이 오랫동안 쌓여서 농도가 진해졌을 때

아이는 어느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본래의 인간성을 잃고

마침내 새로운 인종으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일까의 문제는

멀리 내다보는 눈으로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길 느긋한 사항이 아니다.

지금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서 바꾸어나가야 할 절박한 문제이다.

저자 기준성